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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 햄프턴 궁전 투어 (더 페이버릿 촬영지)

by 아이디어팝 2025. 5. 31.

옥스퍼드셔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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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개봉한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The Favourite)’는 18세기 초 영국 여왕 앤과 그녀를 둘러싼 두 여성의 정치적 대립과 권력 다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시대극입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뿐 아니라 섬세하게 구현된 공간 연출과 조명, 카메라 워크 등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촬영지로 사용된 햄프턴 코트 궁전과 옥스퍼드셔 일대는 영국 왕실의 실제 역사와 중세풍 건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들로, 영화 팬뿐 아니라 유럽 궁전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인생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이 두 핵심 촬영지를 중심으로 관광 팁, 먹거리, 숙소, 쇼핑 정보, 계절 팁, 영화 디테일까지 풍부하게 안내합니다.

햄프턴 코트 궁전 – 여왕의 실존 공간을 걷다

햄프턴 코트 궁전(Hampton Court Palace)은 템스 강변에 위치한 튜더 왕조 시대의 대표 궁전으로, 헨리 8세 시절부터 왕실의 중심 공간이었습니다. 영화 ‘더 페이버릿’ 속 주요 실내 장면은 바로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실제 여왕 앤의 거처로 알려진 일부 공간은 영화 속에서도 핵심 배경으로 쓰였습니다.

궁전 내부는 중세와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며, 거대한 홀, 회랑, 계단, 벽화, 촛불 조명 등 섬세한 디테일이 영화 속 미장센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벽난로가 있는 대연회장과 여왕의 사적인 침실 공간은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이 궁전은 단순히 건물만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정원 투어, 미로 체험, 왕실 음식 재현 프로그램, 의상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함께 운영됩니다. 4월~10월 사이에는 마켓과 플리마켓이 정문 앞 광장에서 열려, 수공예품, 잼, 와인, 전통 먹거리 등을 현지 상인에게 직접 구매할 수 있습니다. 런던 워털루 역에서 기차로 약 35분, 입장료는 성인 기준 27파운드입니다.

옥스퍼드셔 – 영화와 역사가 만나는 귀족의 도시

영국의 전통 귀족 지역 중 하나인 옥스퍼드셔는 ‘더 페이버릿’의 또 다른 주요 촬영지입니다. 특히 해트필드 하우스(Hatfield House)는 궁전 실내 장면 대부분이 촬영된 곳으로, 고풍스러운 벽지, 샹들리에, 대리석 계단 등이 영화의 시대적 감성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또한 블레넘 궁전(Blenheim Palace)은 외부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윈스턴 처칠이 태어난 이 궁전은 정원, 연못, 산책로가 어우러져 웅장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실제 왕실 행사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영화 속 앤 여왕의 산책 장면, 승마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옥스퍼드 시내는 블레넘 궁전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로, 하루 코스 여행으로도 충분합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보들리언 도서관, 라돈 도서관 등은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장소로, 비록 직접적 촬영지는 아니더라도 여행 코스에 자연스럽게 포함할 수 있습니다. 런던 패딩턴역에서 기차로 약 1시간이 소요되며, 역사적 건축물과 영화적 감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여행지입니다.

여행 팁 – 먹거리, 숙소, 비용 총정리

햄프턴 코트 궁전 인근은 외국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동네이기도 해, 전통 영국식 펍이 많고 관광 상업화가 덜 되어 가격대도 합리적입니다. 대표 메뉴로는 피시앤칩스, 로스트 비프 샌드위치, 파이 앤드 매시 등이 있으며, 대부분 10~15파운드 내외로 부담 없는 식사가 가능합니다. 애프터눈 티 세트를 판매하는 카페도 있어, 영화 속 귀족의 기분을 체험하기 좋습니다.

옥스퍼드 시내는 젊은 학생들이 많은 지역답게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습니다. 타이음식, 인도 커리, 그리스 요리 등 다양한 다문화 레스토랑이 있으며, 로컬 제과점이나 노천카페도 감성적인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숙소는 햄프턴 코트와 옥스퍼드 모두 부티크 호텔부터 게스트하우스까지 선택지가 넓습니다. 1박 기준 숙박비는 약 10만~25만 원 사이이며, 사전 예약 시 더 저렴한 금액도 가능합니다. 전체 여행 예산은 2박 3일 기준 항공 제외 약 80만~120만 원 정도로, 투어 포함 여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납니다.

지역 마켓 & 쇼핑 – 감성 기념품부터 로컬 맛집까지

햄프턴 코트 궁전에서는 연중 열리는 플리마켓과 농산물 시장이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현지 수공예 작가들의 향초, 유리 공예품, 영국산 비건 비누, 전통 포트 와인 등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대는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기념품으로 적합합니다.

옥스퍼드의 대표 마켓인 ‘커버드 마켓(Covered Market)’은 18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시장으로, 영국식 미니파이, 클로티드 크림, 티 전문점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습니다. 내부에는 카페, 디저트숍, 꽃집, 와인바 등도 있어, 잠시 휴식하며 쇼핑을 즐기기 좋습니다.

쇼핑 외에도 문화적 감성을 더해주는 공간으로는 대형 서점 블랙웰(Blackwell’s)이 있습니다. 5층 규모의 이 서점에서는 영화 관련 서적, 영국 귀족사, 앤 여왕 관련 도록 등을 만날 수 있으며, 기념엽서나 책갈피를 구입해 소장하기 좋습니다.

영화 속 의상과 인테리어 – 실제 궁전에서 마주하는 디테일

‘더 페이버릿’은 특히 의상과 공간 미술로도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흑백으로 절제된 궁중 의상, 벨벳 드레스, 과장된 장식은 실제 18세기 귀족 문화를 고증한 것입니다. 햄프턴 코트 궁전의 역사 전시관에서는 영화 의상과 유사한 실제 복식들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부 시즌에는 궁중 복식 체험 프로그램도 열립니다.

궁전 내부 장식 역시 영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초상화, 천장 장식, 벽화, 촛대 등은 원래 건축물의 일부이며, 영화 촬영팀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장면의 정서를 극대화했습니다. 해트필드 하우스의 대리석 복도와 블레넘 궁전의 정원 연회실은 실제 방문자에게도 장대한 인상을 남깁니다.

계절별 여행 팁 – 언제 가면 가장 좋을까?

봄(4~5월)과 초여름(6월)은 햄프턴 궁전의 장미정원과 블레넘 궁전의 녹지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시기입니다. 날씨는 온화하고 관광객도 적절해 여유로운 일정이 가능합니다. 가을(9~10월)에는 나무들이 붉게 물들며 분위기 있는 궁전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입니다.

겨울(12~2월)은 실내 위주 투어가 주를 이루고, 일부 공간은 제한되지만 실내 장식이 강조된 장면을 더욱 잘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궁전 장식과 조명이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더 페이버릿’은 단순한 시대극이 아니라, 실존 장소의 매력과 영화 미학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입니다. 햄프턴 코트 궁전과 옥스퍼드셔, 블레넘 궁전을 걷는 여정은 그 자체로 시간 여행이며, 영국의 문화적 깊이를 체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직접 촬영지를 걷는 경험은 단순한 영화 팬의 감동을 넘어, 왕실의 숨결과 귀족의 삶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여정입니다. 역사와 문화, 영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이 투어는, 한 번쯤은 꼭 떠나볼 가치가 있는 ‘프리미엄 감성 여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