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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따라가는 촬영지 투어

by 아이디어팝 2025. 5. 31.

시드니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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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개봉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부와 욕망, 고독과 사랑이 뒤섞인 이 영화는 영상미와 감정의 깊이 모두에서 인상적인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은 뉴욕 롱아일랜드이지만, 실제 촬영은 대부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개츠비의 세계가 구현된 실제 장소들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소개하며, 그 감성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세인트 패트릭 에스테이트 – 개츠비 저택의 현실 속 풍경입니다

시드니 북부 맨리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세인트 패트릭 에스테이트는 영화 속 개츠비의 대저택 외관으로 등장한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건물은 바다를 향해 웅장하게 서 있으며, 영화에서 느꼈던 고독과 위엄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이곳은 1800년대 말 신학교로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교육 및 문화시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외부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 없이 정원과 외관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여행자들은 주로 해 질 무렵을 노려 방문하며, 이때 건물 외벽에 석양이 비치는 장면은 마치 영화 속 한 프레임처럼 느껴집니다. 맨리 페리 선착장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입니다. 무심코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태평양을 등지고 서 있는 건물의 실루엣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다가옵니다. 마치 한 시대를 지나온 듯한 감정이 흐릅니다.

ICMS – 개츠비식 파티의 장면이 살아 있는 캠퍼스입니다

인터내셔널 컬리지 오브 매니지먼트 시드니(ICMS)는 개츠비의 파티 장면이 촬영된 또 하나의 주요 공간입니다. 세인트 패트릭 에스테이트와 함께 같은 언덕 위에 있으며, 넓은 잔디밭과 고풍스러운 석조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은 현재도 운영 중인 교육기관이지만, 외부 관광객에게 일부 개방되어 있어 사진 촬영과 산책이 가능합니다. 잔디밭에 앉아 있으면 개츠비가 주최한 파티의 여운이 문득 떠오르기도 합니다. 거대한 계단과 아치형 복도는 영화에서 느꼈던 과장된 사치와 아름다움을 현실 속에서 마주하게 해 줍니다. 주말이나 방학 시즌에는 학생 수가 적어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여유로운 감상을 원한다면 이 시간을 노려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소 자체가 조용하고 정갈해 특별한 가이드 없이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퀸 빅토리아 빌딩(QVB) – 영화 속 사교계의 우아함을 재현합니다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은 시드니 도심 중심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쇼핑 공간입니다. 1898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영화 속 1920년대 상류층 문화와 스타일을 간직한 공간으로, 고급스러움의 정수가 깃들어 있습니다. 내부는 대형 시계, 유리 돔 천장, 정교한 철제 난간과 계단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전미를 간직한 건축미가 빛납니다. 영화 팬이라면 이곳에서 하루쯤은 느리게 걸으며 개츠비 시대의 감성을 온몸으로 체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2층에 위치한 ‘Tea Room QVB’에서는 전통 애프터눈 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한 인테리어와 함께 즐기는 이 차 한 잔은 여행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줍니다. 영화 속 데이지처럼 이 공간을 걷다 보면, 시대를 넘나드는 감정이 흐릅니다.

글리브 마켓 – 개츠비 시대를 느끼는 감성 마켓입니다

글리브 마켓(Glebe Markets)은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플리마켓 중 하나입니다. 매주 토요일 열리며, 수공예 제품, 빈티지 의류, 레트로 소품 등을 판매합니다. 실제로 이곳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물이 모이는 공간으로, 거리 공연과 푸드트럭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조용한 쇼핑 공간이라기보다는 문화와 사람, 감정이 교차하는 장소입니다. 특히 1920년대 느낌의 장신구나 액세서리를 찾고 있다면 꼭 들러야 할 장소입니다. 

맨리 비치 & Hugo’s – 영화 같은 식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맨리 비치(Manly Beach)는 세인트 패트릭 에스테이트에서 도보로 연결되는 해변입니다. 하얀 모래사장과 바다 위를 스치는 바람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현실을 잠시 잊게 합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지만, 단연 추천하는 곳은 Hugo’s Manly입니다. 이곳은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테라스 레스토랑으로,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와인을 곁들이면 그 자체로 영화 속 파티의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테라스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면, 대화가 끊기고 감정이 흐릅니다. 마치 개츠비가 꿈꾸던 사랑처럼,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도 조용히 빛을 발합니다. 예약은 필수이며, 특히 주말 저녁은 빠르게 마감되니 미리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은 단지 영화가 찍힌 장소가 아니라, 인간이 가진 가장 보편적이고도 섬세한 감정들이 담긴 공간입니다. 욕망과 꿈, 회한과 찬란함이 공존하는 『더 그레이트 개츠비』의 무대에서 우리는 시대의 정서를 넘어, 지금의 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여행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 다시 꺼내줍니다. 찬란함 뒤에 숨어 있는 고요함, 그 안에서 피어나는 감정의 결을 걷고 싶다면, 이 여행은 분명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