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돈룩업(Don’t Look Up)은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티모시 샬라메 등 초호화 출연진이 모여 인류 멸망의 위기를 블랙코미디로 풀어내며 강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 사회와 언론, 정치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함께, 인상적인 공간 연출로도 회자되었는데요. 특히 보스턴, 뉴욕, 워싱턴D.C., 뉴올리언스 등을 배경으로 실제 도시에서 촬영된 장면들이 많아 영화 팬들에게는 '성지순례 코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돈룩업의 주요 촬영지를 따라가는 현실 여행 루트를 소개하고, 추천 숙소, 숨어 있는 관광지, 여행비용과 꿀팁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돈룩업 주요 촬영지, 도시별 현실 공간으로 가다
영화 속에서 지구에 충돌하는 혜성, 이를 무시하는 정부와 언론, 이를 알리려는 천문학자들의 고군분투가 그려지지만, 영화의 배경은 대부분 미국 동부 실제 도시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 중심은 바로 보스턴입니다. 영화에서 ‘미시간 주립대학교’로 설정된 대학 역시 보스턴의 커먼웰스 애비뉴 근처 건물과 MIT, 그리고 보스턴 시청 등이 대체 공간으로 사용되었죠.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장소는 사우스엔드(South End).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분)가 뉴스를 접한 후 혼란스러워하던 장면, 그리고 디카프리오가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거리를 걷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보스턴 특유의 벽돌 건물과 낮은 하늘, 차분한 거리 풍경이 영화의 묵직한 메시지를 잘 전달합니다.
또한 브로드웨이 T역(Broadway Station)은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랜들 민디 박사가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혼란과 현실 부정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어 영화 팬이라면 꼭 방문해 볼 만한 장소입니다.
보스턴 시청(Boston City Hall) 역시 여러 정치 관련 장면의 배경으로 사용됐습니다.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외관은 CG를 일부 활용하긴 했지만 실제 배경의 이미지로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종말 직전, 사람들의 움직임이 모여드는 뉴올리언스 외곽의 농장 장면은 루이지애나주의 슈가 필드 지역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처럼 돈룩업은 가상의 재난을 다루지만, 촬영지는 모두 현실 속 도시들이며, 그것이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숙소 추천과 여행 동선 꿀팁
영화 촬영지를 따라가는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감정의 체험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숙소나 이동 루트도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스턴 중심부에 머무르는 것이 촬영지 접근에 가장 좋습니다. 대부분의 장소가 도심과 연결되어 있어 도보나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하며, 하루 반나절이면 주요 촬영지를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추천 숙소 TOP 3
1. The Godfrey Hotel Boston
- 위치: 다운타운 크로싱 인근
- 장점: 사우스엔드, 브로드웨이 T역 모두 도보 10~15분
- 분위기: 감각적인 디자인, 영화 분위기와도 잘 어울림
- 가격대: 1박 $200~250 (비수기 기준)
2. Revere Hotel Boston Common
- 위치: 보스턴 커먼 근처
- 장점: 전망이 좋아 도심 전체를 감상 가능
- 분위기: 모던&시크 스타일로 영화의 감성적 무드와 어울림
- 가격대: 1박 $220~280
3. Airbnb – South End 아트로프트
- 특징: 실제 촬영지 근처 감성 넘치는 스튜디오형 숙소
- 장점: 로컬 경험 가능, 카페·갤러리 밀집 지역
- 단점: 조식이나 데일리 청소는 없음
- 가격대: $100~160
추천 여행 코스 (1일 기준)
- 오전: 보스턴 시청 → 커먼웰스 애비뉴 산책 → MIT 근처 카페 방문
- 오후: 브로드웨이 T역 → 사우스엔드 거리 걷기 → 로컬 마켓에서 브런치
- 저녁: 프루덴셜 센터에서 야경 감상 → 호텔 또는 펍 투어
숨어 있는 명소와 여행 꿀팁
보스턴은 비교적 조용한 도시이지만, 영화 팬들에게는 작고 디테일한 장소들이 숨어 있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Trident Booksellers & Café
영화 속처럼 무기력한 일상에 사색이 필요한 순간, 이 서점 카페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보스턴 백베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로컬 문화와 젊은 예술 감성이 공존합니다.
SoWa Market
사우스엔드 인근 예술시장으로, 주말에는 빈티지 소품과 팝업 푸드트럭이 등장합니다. 디비아스키가 살 법한 예술가 느낌의 소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지 여행 꿀팁
- 메트로카드 대신 CharlieCard 사용 시 지하철 요금 절약 가능
- 뉴잉글랜드 가을철은 해가 빨리 지므로 야외 촬영지 탐방은 오후 3시까지 추천
- 일부 촬영지는 공식 표지판이 없어 구글맵 리뷰나 인스타 해시태그 활용 필수
- 현지인 대상으로 운영되는 보스턴 시티투어 앱 이용 시 숨겨진 장소 안내 기능 제공
결론: 현실의 위기를 풍자한 영화, 그 속을 걷다
돈룩업은 인류의 종말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현실 세계의 무관심과 시스템의 불합리를 매우 현실적인 공간에 녹여냈습니다.
그래서 그 촬영지를 걸어본다는 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영화가 주었던 감정을 몸으로 다시 체험하는 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