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Dune)’은 기존 SF 영화의 틀을 넘어서는 비주얼과 메시지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광활한 사막과 황량한 풍경은 영화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였으며, 그 실제 촬영지가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 또한 함께 높아졌습니다. 본 글에서는 듄의 주요 촬영지인 모로코와 요르단을 중심으로, 여행 경비와 숙소 정보, 그리고 현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까지 세세하게 비교해 보겠습니다. 단순한 로케이션 분석이 아닌, 팬의 시선에서 경험한 듯한 관점으로 두 나라의 매력을 정리해 드립니다.
모로코 – 영화 속 거친 생존의 미학이 살아 숨 쉬는 공간
모로코는 듄의 핵심 촬영지 중 하나로, 사하라 사막의 실제 모습을 담아낸 지역입니다. 특히 에르푸드와 메르주가는 그 자체로 영화의 장면을 현실로 옮긴 듯한 느낌을 주는 장소입니다. 황량하고 척박한 모래언덕 사이를 걷다 보면 영화 속에서 폴 아트레이디스가 겪었던 위태로운 여정이 자연스레 떠오르게 됩니다. 모로코의 여행 경비는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특히 유럽에서 출발할 경우에는 저비용 항공편을 통해 70만 원 내외의 항공권을 살 수도 있습니다, 현지 식비와 교통비를 합치면 하루 5만 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중급 호텔은 1박에 5만 원 내외로 예약이 가능합니다. 사막 투어도 이용할 수 있는데 약 7만 원 선으로 1박 2일의 일정이 제공됩니다. 그러나 이곳은 여행자에게 그렇게 만만한 장소는 아닙니다. 대중교통은 체계적이지 않습니다. 택시나 현지 투어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언어 장벽도 존재하고, 사막 지역 특성상 통신 환경도 불안정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은 사막의 중심에 서는 순간 무색해집니다. 고요한 바람, 붉게 물든 하늘, 발아래 펼쳐진 끝없는 사막. 영화 속 장면처럼 눈앞에서 펼쳐지는 그 장면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싶은 팬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발걸음을 옮겨야 할 곳입니다.
요르단 – 황홀한 색감과 안정적인 여행 인프라의 조화
요르단은 듄에서 아라키스의 분위기를 더욱 판타지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선택된 또 하나의 주요 촬영지입니다. 특히 워디럼 사막은 붉은 바위산과 부서지는 햇빛, 평평한 대지의 조화로 인해 마치 다른 행성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마션’, ‘스타워즈’ 등 다수의 블록버스터 작품에서도 동일한 장소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요르단의 풍경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요르단의 여행 경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인천에서 암만까지의 항공권은 평균 100만 원 내외이며, 워디럼으로 이동하기 위해 추가적인 교통수단(전용차량 또는 투어버스)이 필요합니다. 사막 내에서 숙박할 수 있는 텐트 캠프는 1박 기준 10만 원 이상이며, 대부분 식사와 투어가 포함된 패키지 형태로 운영됩니다. 요르단의 가장 큰 장점은 체계적인 관광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하고, 투어 일정도 잘 짜여 있는 편이라, 여행 초보자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습니다. 현지인도 친절한 편입니다.
분위기 비교 – 거칠고 원초적인 모로코 vs 초현실적인 요르단
분위기에서 두 지역은 확연히 다른 특색을 지닙니다. 모로코는 고대와 현실이 섞인 와일드한 감성을 줍니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사막 마을, 메마른 골목길, 낡은 성채는 영화 속 생존과 투쟁의 테마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일몰 직전의 하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붉은빛으로 물들며, 그 순간 영화의 배경에 완벽히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반면 요르단은 색감부터 다릅니다. 워디럼의 붉은 바위와 구름 없는 하늘은 현실감을 잠시 내려놓게 만드는 풍경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입니다. 촬영지 자체가 매우 넓고 다양하여, 한 장소에서 여러 장면을 상상하며 산책할 수 있다는 점이 팬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요르단은 정돈된 감동, 모로코는 날것의 감동을 줍니다. 선택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고요함과 환상을 추구한다면 요르단이, 현실적 고증과 생생한 질감을 원하는 이에게는 모로코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모로코와 요르단 모두 여행 경비, 숙소 수준, 지역 분위기 모두 각각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어, 어느 한 곳을 선택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두 지역 모두를 여행해 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듄의 영화 속 풍경을 마주하고, 직접 걸어보는 순간, 듄이라는 영화 세계를 실제로 체험하는 환상적인 느낌을 갖게 될 것입니다. 현실에서 아라키스를 걸어볼 기회, 언젠가 반드시 떠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