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이 여행의 방향을 바꿉니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보고 난 후, 저를 포함한 수많은 이들이 싱가포르에 대한 환상을 품게 되었습니다. 세련되고 화려한 도시, 호화로운 결혼식, 마천루 위 수영장. 그 모든 장면이 마치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떠날 수 있는 하나의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 영화의 주요 촬영지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예산과 숙소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까지 함께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영화를 닮은 여행, 그 첫걸음을 지금 함께 시작해 보세요.
크레이지리치 촬영지 여행코스
영화 속 인물들이 활보하던 장면, 그 배경은 바로 싱가포르였습니다. 영화의 절반 이상은 이 도시에서 촬영되었고, 그 덕분에 지금도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할 만한 곳은 가든스 바이 더 베이입니다. 마치 외계 행성에 와 있는 듯한 슈퍼트리 그로브가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밤이면 나무들이 빛나고 음악이 흐르는 라이트쇼가 펼쳐집니다. 입장료는 대략 18~20 SGD 정도로, 가격 대비 만족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다음은 마리나 베이 샌즈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 호텔은 실내외 모두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인피니티 풀은 숙박객만 이용 가능하며, 전망대 입장료는 약 26 SGD입니다. 잠깐 머물기에도 괜찮지만, 영화처럼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1박 숙박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첼시아 베뉴는 영화 속 결혼식 장면이 촬영된 장소입니다. 실제로 결혼식이 자주 열리는 고급 행사장이며, 분위기만으로도 웨딩 무드가 물씬 풍깁니다. 예약 없이 입장 가능한 경우도 많지만,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엔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차이나타운, 클락키, 라우파삿 등 일상적인 장소들조차 영화 속 장면들과 겹쳐지며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일정을 3박 4일 정도로 잡으면 주요 촬영지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으며, 하루는 문화, 하루는 럭셔리, 하루는 미식으로 채우는 구성이 추천됩니다.
현실적인 숙소 선택과 예산
영화 속 인물처럼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며칠 머무는 것도 물론 매력적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예산을 고려한다면 보다 유연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싱가포르는 도시 자체가 잘 정돈되어 있어 어느 지역에 머물든 여행 동선이 편리합니다. 그중에서도 부기스, 오차드 로드, 차이나타운, 클락키는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지역으로, 관광과 쇼핑, 음식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 게스트하우스(1성~2성): 40~70 SGD - 중급호텔(3성): 80~150 SGD - 고급호텔(4~5성): 200~600 SGD - 마리나 베이 샌즈: 1박 550 SGD 이상 만약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묵고 싶다면 전체 숙박 중 하루 정도만 해당 호텔에 머무는 방식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나머지 일정은 부기스나 차이나타운의 가성비 좋은 숙소로 채우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예산은 숙박, 식비, 교통비, 입장료까지 포함하여 1인 기준으로 약 700~1000 SGD 선이면 무난하게 여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MRT와 버스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니, 이지링크 카드나 투어리스트 패스를 활용하면 교통비도 절약됩니다.
여행 준비물과 꿀팁
싱가포르 날씨는 꽤 변덕스럽습니다. 햇빛이 쨍쨍하다가도 갑작스레 비가 내리는 일이 흔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반팔, 반바지, 슬리퍼 같은 가벼운 복장이 편리하지만, 실내는 냉방이 강하기 때문에 얇은 겉옷도 반드시 챙기셔야 합니다. 우산보다는 휴대용 우비가 더 활용도가 높고,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도 필수입니다. 전압은 한국과 같은 220V지만 콘센트 모양이 달라 G타입 변환 어댑터를 챙기셔야 합니다. 그리고 모바일 유심이나 포켓 와이파이는 사전에 준비하면 데이터 걱정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챙기면 좋은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권 (6개월 이상 유효) - 여행자 보험 - 모기 기피제 - 복장 제한이 있는 장소를 위한 단정한 옷 - DSLR 또는 고화질 스마트폰 카메라 - 국제 신용카드 혹은 환전한 SGD 현금 한국인은 90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므로 비자는 필요 없으며, 공항 입국심사도 비교적 간편한 편입니다. 여행을 영화처럼 꾸미고 싶다면, 촬영지에서 촬영한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때로는 계획된 일정보다 우연한 순간이 더 영화 같다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보고 단지 판타지로만 여겼던 싱가포르의 모습은, 여행으로 떠났을 때 진짜 현실이 됩니다. 영화에서 본 장면을 실제로 걷고, 먹고, 머물며 느껴보는 경험은 단순한 여행 그 이상입니다. 이 글이 그 특별한 여정을 위한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당신만의 크레이지 리치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