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단 한 장면만으로도 마음이 이끌리는 장소가 있습니다. 저에겐 바로 그곳, 시칠리아입니다. “대부”라는 영화는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저의 감정을 뒤흔든 어떤 ‘경험’에 가까웠습니다. 알 파치노의 눈빛, 바르 비텔리의 테라스, 돌담 마을을 비추는 빛바랜 장면 하나하나가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장면들이 찍힌 진짜 장소를 언젠가는 꼭 밟아보고 싶었습니다. 아직 그곳에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오며 발품 팔아 모은 정보들을 혼자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워 이렇게 정리해 봤습니다. 대부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언젠가는 그 장면 속을 걸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사보카와 포르차 다그로, 영화 속 진짜 시칠리아
사실 영화 제목은 “The Godfather”지만, 제 머릿속엔 항상 “시칠리아”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의 배경을 코를 레오네(Corleone)로 알고 있지만, 실제 주요 장면들은 사보카(Savoca)와 포르차 다그로(Forza d’Agrò)라는 조용한 마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알고 , 내심 안심이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관광객의 손때가 덜 묻은 이 마을들이 영화의 진짜 무대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곳은 이제는 매우 찾아보기 드물기 때문입니다. 사보카에서는 바르 비텔리(Bar Vitelli)가 가장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알 파치노가 앉았던 바로 그 테라스는 아직까지도 남아 있고, 영화 장면이 전시된 작은 박물관 같은 내부로 꾸며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 안에 들어가 에스프레소 한 잔을 시켜 적당히 따뜻한 햇볕 속에 테라스에 앉아 있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실제로 거기에 가게 되면 사진보다는 그냥 그 감정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습니다. 포르차 다그로는 사보카보다 조금 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서 풍경이 정말 멋지다고 합니다. 두 마을은 버스나 렌터카로 연결되어 있지만, 교통편이 자주 있는 편은 아니라서 시간표를 잘 확인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여유로운 일정이 필수라는 걸 여행자 후기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실제 경비와 추천 숙소 스타일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현실적인 부분이 바로 ‘경비’입니다. 대부에 대한 애정은 넘치는데, 돈은 항상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최대한 다양한 경로로 가격을 비교하고 실제 후기들을 참고해 봤습니다. 우선 항공권은 시기를 잘 고르면 인천-로마-카타니아 경유로 약 70~90만 원대까지 가능합니다. 유럽 성수기를 피하면 훨씬 저렴해집니다. 숙소는 정말 천차만별이었는데, 저처럼 영화 감성을 좇는 여행자라면 에어비앤비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사보카 중심에 있는 오래된 석조 건물을 개조한 숙소들이 많고, 호스트 대부분이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1박에 7만~10만 원 정도로 예상하면 되고, 아침이 포함되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저는 한 숙소 블로그에서 ‘옛 수도원을 개조한 돌담 숙소’ 사진을 보고, 거의 반쯤 눈물 날 뻔했습니다. 아, 여기서 하루만 자고 죽어도 좋겠다 싶었죠. 비싸고 화려한 호텔보다, 그렇게 숨은 보석 같은 숙소가 시칠리아엔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식사와 교통 포함해서 5박 6일 일정으로 약 160~180만 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와인이나 기념품을 무한대로 사지 않는다면요.
대부 투어 팁과 챙겨야 할 준비물
혼자 떠나는 여행은 자유롭지만, 준비는 그만큼 꼼꼼해야 했습니다. 특히 시칠리아처럼 정보가 많은 듯하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이 부족한 지역은 더욱더 그랬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찾아가며 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준비물 리스트는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 아주 편한 운동화: 돌길, 언덕 많음
- 모자 & 선크림: 햇살이 너무 강하대요
- 유심 or 포켓 와이파이: 시골이라 와이파이 매우 약함
- 여권 복사본: 분실 대비
- 현금 약간: 바르 비텔리 같은 소규모 상점은 카드가 안 된다는 글도 봄
- 대부 DVD 또는 책 한 권: 기내에서 감정 몰입용
대부 투어는 현지 가이드를 통해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처럼 영어는 간신히 하지만, 영화에 진심인 분이라면 투어 가이드의 설명은 감정 몰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투어는 영화 장면을 프린트해 보여주면서 같은 장소를 직접 걸어보게 해 준다는데, 그걸 상상만 해도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기념품은 바르 비텔리 엽서, “Don Corleone”이 새겨진 머그컵, 와인, 그리고 수제 액자 등이 인기라고 해요. 가격도 착한 편이라 가볍게 담기 좋습니다. 나중에 책상 한쪽에 그 머그컵을 두고 커피를 마신다면, 저는 그때야말로 완성된 영화광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직 그곳에 발을 딛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언젠가 그 마을, 그 길, 그 테라스를 꿈꾸는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라는 영화는 저에게 여전히 다시 보기를 하게 되는 명작입니다, 저에게 그 촬영지인 시칠리아는 단순한 여행지라기보다는 어릴 때 느꼈던 감정을 마주하는 장소입니다. 언젠가, 진짜로 그곳에 가서 테라스에 앉아 알 파치노가 바라봤을 그 풍경을 보며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고 싶습니다. 그날을 위해 지금도 조금씩 계획하고, 상상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그런 꿈을 꾸고 있다면, 이 글을 계기로 여정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