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공간을 공유하고, 오롯이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기억을 쌓는 일은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영화를 보며 “우리도 저런 데 가보고 싶다”는 생각, 한 번쯤 해보셨죠? 이 글에서는 영화 속 장면 같은 분위기를 실제로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여행지들을 국내외로 나눠 소개합니다. 실제 촬영지 중심으로 영화 속 감성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커플 여행지를 추천드릴게요.
파리 – 전 세계 커플이 꿈꾸는 로맨틱 성지
프랑스 파리는 오랜 세월 동안 로맨스 영화의 상징적인 배경지로 사랑받아왔습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주인공이 비 오는 파리 골목길을 걷다 문득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등장하죠. 파리의 풍경은 고풍스럽고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자아냅니다.
커플 여행자라면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시작해 사크레쾨르 대성당까지 올라가보는 걸 추천합니다. 영화 <아멜리에> 속 여주인공이 마르셰르 가게를 오가던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소한 웃음과 사랑스러운 감정이 마음에 스며듭니다. 또한 <비포 선셋>의 장면처럼 세느 강변을 따라 산책하며 노을을 감상하는 것도 놓칠 수 없습니다. 곳곳에 있는 벤치, 노천카페, 거리 공연이 사랑의 분위기를 극대화하죠.
‘카페 데 두 물랭’은 아멜리에가 일하던 실제 카페로, 지금도 운영 중입니다. 내부에는 영화 사진들이 전시돼 있고, 그 감성을 그대로 담은 음료와 디저트도 즐길 수 있어 커플 단골 인증샷 장소로 유명합니다. 또한 루브르 박물관의 야경, 오르세 미술관의 시계창 앞은 영화처럼 눈 마주치는 순간을 연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프러포즈를 고민 중이라면, 에펠탑을 배경으로 하는 트로카데로 광장이나 몽생미셸 투어를 결합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파리는 단지 보는 도시가 아닌, 사랑을 체험하고 담아내는 도시입니다.
경주 – 한국적인 정서가 살아있는 고즈넉한 사랑의 배경
화려한 도시 대신, 조용하고 감성적인 국내 여행지를 찾는다면 경주가 정답입니다. 천년 고도 경주는 과거 신라의 수도로, 깊은 역사와 전통이 곳곳에 녹아 있는 곳이죠. 영화 <경주>에서는 실제 경주의 카페, 찻집, 골목길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냈습니다.
대표적인 촬영지 동궁과 월지(안압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명소입니다. 해가 지면 조명이 은은하게 켜지고, 연못에 비친 궁궐과 조명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까지 부드럽게 비춰줍니다. 이곳에서는 커플마다 조용히 손을 맞잡고 천천히 걷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오래된 사랑, 깊은 인연을 확인하고 싶은 연인들에게 제격이죠.
황리단길은 옛 한옥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핫플레이스로, 감성 카페, 소품 가게, 전통 디저트점이 즐비해 있습니다. 커플 기념품을 만들거나 나만의 찻잔을 빚는 체험 클래스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단순한 구경을 넘어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여행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불국사, 교촌마을, 첨성대 주변 벚꽃길은 조용한 산책과 대화를 나누기 좋은 장소입니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억새가 드리운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죠.
경주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도 둘 사이를 더 가까워지게 해주는 힘이 있는 도시입니다. 말보다는 눈빛이 더 잘 통하는 여행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토리니 – 지중해가 선사하는 푸른 낭만
하얀 건물과 파란 지붕, 끝없이 펼쳐진 에게해. 산토리니는 이름만으로도 로맨틱한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의 배경으로 유명해진 이곳은 전 세계 커플의 ‘버킷리스트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맘마미아!>에서 도나가 노래를 부르던 절벽 위의 장소는 실제 스카로스 록(Skaros Rock)이라는 전망지로, 많은 커플들이 해 질 무렵 이곳을 찾아 특별한 순간을 공유하곤 합니다. 좁은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길 자체가 소소한 도전처럼 느껴지고, 정상에 서면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이 펼쳐지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옵니다.
이아(Oia) 마을의 일몰은 ‘세계 3대 석양’ 중 하나로 불릴 만큼 유명하며, 하루에 한 번뿐인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몰려듭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그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둘만의 영화 같은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산토리니는 신 프러포즈, 기념일 여행지로도 신혼여행지로도 손색없는 장소입니다. 고급스러운 리조트에서는 두 사람만을 위한 디너 예약, 전용 요트 선셋 크루즈, 와인 투어,가 준비 되어있고,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더라도 작은 수공예 상점에서 둘만의 의미 있는 기념품도 찾을 수 있죠.
여유로운 파란 바다와 눈부신 햇살속에서 산토리니는 인생의 특별한 순간에 가장 영화다운 무대를 제공합니다.
커플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순간을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죠.
파리의 클래식한 낭만, 경주의 고즈넉한 정서, 산토리니의 푸른 풍경 그 어디를 향하던 커플 여행객의 사랑을 위한 무대가 되어줄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영화는 어디 장소에서 시작되길 원하시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고, 웃으며,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을 선택해서 떠나보세요. 두사람의 여행이 곧, 잊을 수없는 둘만의 영화가 될 것입니다